분류 전체보기20 트럼프 2.0 시대 | 새 시대에 대한 경고 트럼프 2.0 시대는 어떤 시대길래하도 인기가 많은 책이어서 트럼프 취임식이 지나고서야 빌릴 수 있었다. 작년 8월부터 쓰기 시작해서 10월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2개월이면 집필 및 준비 기간이 몹시 짧은 편이다. 쉬운 말로 쓰여져 술술 읽힌다. 답답함에 가슴을 두드리며 하고 싶은 말을 일필휘지로 쏟아낸 듯한 책이다. 초반부 트럼프라는 인물의 캐릭터성에 다루는 부분은 흥미로워서 페이지가 넘어간다. 트럼프가 가져올 세계 질서의 격변, 중국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측하는 부분은 긴장감이 있어 더 빠르게 읽힌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휘청임, 그리고 아마 더 심각해질 한국을 걱정을 하는 파트에서는 좀 어지러워진다. 다 읽고 나니 남의 나라 대통령이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문제가 아니지 싶다. .. 2025. 2. 2.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실천적 자기계발 자기계발 입문서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책은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다. 책의 리뷰도 '초심자용 매뉴얼', '자기계발서 처음 읽는 사람에게 추천'이라는 표현이 많은 듯하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자기계발서 읽기 고수도 있나? 원래 자기계발서는 적게 읽을수록, 많이 실천할수록 고수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베스트셀러라기에 읽어 보았다.메시지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수월하게 읽힌다. 내용 자체는 여타의 자기계발서들과 다르지 않다. 10장 구성 전체가 자기계발 교과서 수준의 정석적인 개념들이다. 첫 장에선 안주 본능을 경계하라며 동기부여 이론을 설명하고, 다음 장에선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하며 상투적이지만 유효한 조언을 덧붙인다. 중반부 이후에선 목표 설정과 시간 관리법처럼 자기계발 필수 요소들을 소개한다. .. 2025. 2. 1. 침대 위의 세계사 | 침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 침대, 단순한 가구가 아닌 인류사의 무대침대 위의 세계사는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과 나디아 두라니가 펴낸 책이다. 이들은 침대라는 평범한 물건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번역된 제목만 보면 역사 뒷편의 야사나 베갯머리 송사, 혹은 치정 같은 미시사들을 속삭여 주는 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침대에 초점을 맞춰 인류 문명의 거시적 흐름을 조망하는 책이다.근현대 이전까지 침대는 현대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고 한다.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침대는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그릇이었다는 거다. 원시 시대의 인류는 나뭇가지와 풀을 엮어 최초의 침대를 만들었다. 불을 다루게 되면서 땅에서 떨어진 공간에서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게 .. 2025. 1. 27. 어떻게 죽을 것인가 |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히 살아가기 죽음을 외면하는 현대인들현대 의학은 수명을 어느 정도 연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노화와 죽음이라는 필연적인 과정에 맞서느라 종종 인간다운 삶을 희생시키는 역설을 보여 준다. 병원과 요양원은 물리적 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추기에 환자의 정신적 행복에는 소홀해지곤 하는 것이다. "병들고 나이 든 사람들을 대할 때의 가장 잔인한 실패는, 그들이 단지 안전하게 오래 사는 것 이상으로도 다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어떻게 죽음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하면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저자, 아툴 가완디는 외과 의사이자 작가로서, 본인의 환자 경험과 아버지의 임종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깊이 통찰했다고 한다. 그는 치료에만 국한.. 2025. 1. 26. 팩트풀니스 |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방법 세상을 오해하는 법, 그리고 오해하지 않는 법이 책은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의 유작이다. 빌 게이츠가 (2018년에) '가장 중요한 책, 세계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라고 극찬하며 미국 내 대학생들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기부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팩트 기반의 관점을 갖춰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는 것이다.책의 첫머리에는 13개의 퀴즈가 언급된다. 이를테면 "오늘날 저소득 국가 여자아이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몇 퍼센트일까?"라는 질문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문제의 답을 20~40% 정도라고 추측하더라는 거다. 실제로는 60% 이상이(최근 통계로는 70% 이상) 학교에 다닌다. 이처럼 사람들은 세상을 실제보다 훨씬 극단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 2025. 1. 24. An Idler's Manual | 게으름 권위자의 매뉴얼 생산성이라는 종교독서는 느리고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취미다(적어도 숏폼 영상 넘기기, SNS 피드 확인하기에 비하면). 하지만 요즘은 독서의 경향도 조급해지고 있다. 더 많이 읽고, 더 빨리 읽고, 더 효율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시간 관리 책, 생산성 향상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한다. 분초 사회, 시성비라는 말도 등장했으니 말이다. AI 프롬프트를 짜듯 삶을 최적화하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막연하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고, 더 빨리 달려야 할 것만 같은 이 시대에 톰 호지킨슨은 정반대의 제안을 한다. 게으르게 살자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인의 생산성 강박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늘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쉬는 시간조차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강박 말이다. 이런 비판은 얼핏.. 2025. 1. 22. 이전 1 2 3 4 다음